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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의 중요한 시사점

by 베피1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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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획기적인 인간 복제 연구부터 불미스러운 사태에 따른 몰락까지, 한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과학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www.netflix.com

 

황우석 박사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라왔네요.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입니다. 제목에서 있듯이 다큐멘터리는 황우석 박사의 과거 행적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에서 출발합니다.

 

상당히 의외인 부분 있었습니다. 사실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에는 다큐멘터리가 단순히 황우석 박사의 몰락 이후 행적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황우석 박사 최근에 다른 잘못을 저질렀는지 궁금증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의 상당 부분이 황우석 박사의 인터뷰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영상이 것이 분명한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다큐멘터리는 황우석 박사가 아랍에미리트의 바이오테크 연구센터에서 일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낙타를 비롯해 여러가지 동물에 대한 복제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잠시 복제, 좀더 정확히는 동물복제에 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물이 태어나려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물복제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암컷 동물의 생식 세포인 난자에서 핵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복제하려는 동물의 피부나 머리카락 세포에서 체세포를 추출해 난자 속에 넣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전기충격을 주면 수정란이 분열하면서 하나의 유기체가 됩니다. 이렇게 수정된 세포를 암컷, 대리모의 몸속에 넣고 일정 기간 키우면 생명체가 탄생합니다. 이렇게 태어난 동물은 체세포를 제공한 동물과 유전자가 똑같기 때문에 복제동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출처: 네이버

 

사실 다큐멘터리는 황우석 박사의 과오에 대해서도 다루긴 하지만 동물복제에 관해 다양하게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먼저 동물복제가 유익한 기술일까 하는 점입니다. 동물복제가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을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유전자를 지닌 동물이 멸종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경우 동물복제를 통해 개체수를 유지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 같이 아끼는 강아지가 질병 등으로 죽는다면, 강아지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복제 강아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견주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멸종된 동물을 복원하는 데에도 이용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복제는 어떨까요? 동물복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인간복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있었던 이른바 황우석 박사 사건이 바로 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South Koreans Clone Human Embryo

Purpose Is Transplants, Medicine, But Sure To Renew Controversies

www.cbsnews.com

 2004 한국 과학자들이 인간 배아를 복제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인간 배아 복제 소식은 재생의학 측면에서 엄청난 관심을 끌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세포로 어떤 체세포든 만들 있다면, 간과 같은 장기를 새로 만들 있고 심지어 손상된 신경 세포도 재생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문제에 관해 논의하면서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마치 자동차 부품을 교체하듯이 배아 줄기세포를 기초 소재로 활용하면 체내의 거의 모든 세포와 조직을 만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연구진이 배아에서 원시세포를 추출했는데, 과정에서 배아가 파괴되고 이후 유전적으로 동일한 줄기세포군이 형성되었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러한 성과는 전세계 생물학자들의 꿈꾸던 것이라고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도 크게 관심을 가질만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기술이 가능해지면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근본적인 치료를 받을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황우석 박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복제실험에 사용한 수백개의 난자를 과연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던 것입니다. 말이 쉽지 여성의 몸에서 난자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난소를 과잉 자극하는 약물을 복용시키고 그렇게 생성된 난자를 바늘로 하나씩 뽑아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수반됩니다. 황우석 박사는 실험을 위해 242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이 상당한 고통을 겪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한편 황우석 박사팀은 2005년에 다른 논문을 발표하는데요. 하나의 수정란을 특정 개수의 세포로 분열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이었습니다. 각각의 세포를 다능성 줄기세포라고 하는데, 이들 세포 하나하나가 신장이나 , 피부세포가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줄기세포(stem cell) 미분화된 세포로 특정 조직 세포로 분화할 있는 능력을 지닌 세포를 말합니다. 특히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개체를 구성하는 모든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줄기세포(만능줄기세포, pluripotent stem cell) 의미합니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이 세상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난치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구원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전세계 과학계가 흥분했고 황우석 박사 역시 엄청난 인기와 영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황우석 박사팀이 수백개의 난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제보가 있었고, 심지어 줄기세포 논문에 실린 데이터의 상당부분이 가짜였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더욱이 과정에서 극심한 사회적 갈등도 발생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던 많은 환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일반 국민들은 언론들이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고 이를 파헤치자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언론사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제보자와 기자들을 위협했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난자를 확보하는 과정이 문제가 것이라면 자신의 난자를 연구목적으로 기증하겠다는 여성들도 나타날 정도였습니다.

 

결국 황우석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결과가 조작되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문제가 일단락되었습니다. 줄기세포 연구에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크게 좌절해야 했습니다.

 

황우석 박사 사태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과 고민거리들을 줍니다. 우선 복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윤리적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항상 윤리적 기준에 앞서서 발전하지만, 복제기술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파장을 일으킬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번째는 과학적 사실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어긋날 어떤 태도를 취해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높은 윤리적 기준을 바탕으로 양심적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연구결과를 부풀리고 싶은 과학자의 욕망과 대중의 기대가 만났을 경우 과학을 지탱하고 있는 신뢰체계가 무너지게 됩니다. 황우석 박사 사태를 되돌아보며 항상 과학적 발견에 대해 겸손하고 솔직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넷플릭스의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 정말 생각해볼 점이 많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한번 시청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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