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2.72% 하락했고, 에코프로의 경우 -5.16%나 하락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의 경우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공매도 거래대금이 4월 11일 1,045억 2,500만원, 4월 12일에 619만 4,200만원, 4월 13일에 1,113만 7,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평소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준입니다.
공매도 잔고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4월 11일 현재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4,0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중 최고치입니다. 이러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 간의 대결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주가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으니 공매도 세력의 예상대로 이제 주가가 하락할까요?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이제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할까요? 물론 에코프로를 비롯한 이차전지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정확히 알아맞히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산업을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나온 흥미로운 기사들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동차의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는 기사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며칠 전 바이든 정부는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전기차의 비중을 6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4월 12일 미 환경보호청(EPA)이 탄소 배출기준 강화안 초안을 발표한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2027~2032년의 6년간 생산되는 승용차와 소형트럭의 탄소 배출을 연평균 13%씩 단계적으로 감축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32년식 차량의 경우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마일당 82g으로 2026년에 생산된 차량에 비해 56%나 줄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성능이 차량 운행 8년 후에도 70% 이상 유지되어야 하는 배터리 최소성능 기준도 도입했습니다. 한 마디로 기존 내연기관차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차전지 수요는 어떻게 될까요?
두 번째는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미국에 동반 진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각각 35~40GWh, 20~25GWh 규모라고 합니다. 물론 조금 더 구체화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현대차가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지역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원래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중 한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했는데, 배터리 공급량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북미 지역의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이중 협력사(dual vendor) 전략을 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은 앞에서 언급한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5,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내용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이 5,0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전환사채의 특징이 10%에 이르는 할증률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채권 투자자들이 1년 뒤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현재 주가 대비 10%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입니다.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는 것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에게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오히려 높은 가격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에코프로비엠이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이고, 10% 할증률을 적용하더라도 전환사채가 소화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 나온 세 가지 뉴스를 살펴보았는데요. 향후 이차전지 산업 및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차전지 공매도 세력이 이기게 될까요? 최근에 나오는 소식들은 이차전지 산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사점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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