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체 배터리를 생산하려 한다는 계획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내연차의 경우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을 만드는 기술이 부가가치와 차별화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자동차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 받게 되었고, 자동차 업체는 헤게모니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만 전기차에 사용되는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것은 수많은 첨단기술과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기업의 의지만 갖고 있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현대차의 배터리 생산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먼저 생산하고, 이후 각형 배터리 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각형와 파우치형 배터리 라인을 동시에 구축하기로 했는데 계획을 수정한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배터리 생산을 함께 할 협력업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주요 협력사로 피엔티, 한화모멘텀, 우원기술, 엠플러스, 에이프로 등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상장회사도 있고 비상장회사도 있습니다. 상장된 회사들의 주가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장비주로 꼽히는 피엔티는 롤투롤(Roll-to-Roll)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의 음극 및 분리막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2023년과 2024년에 주가가 크게 상승해 8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현재 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저조한 모습입니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과 각형 타입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주가가 한때 3만원 근처까지 갔지만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초 6,880원까지 떨어졌네요. 최근에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현재 9,51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23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네요. 2025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에이프로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생산공정에서 활성화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정체되면서 앞에서 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주가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2024년 실적이 2023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네요.
현대차의 배터리 생산과 관련된 업체들 일부를 간단히 살펴보았는데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생산이 의미있는 성과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이 다시 살아났으면 합니다. 어제 광명/파주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40도가 찍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그만큼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과 함께 기후위기도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종목추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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