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익을 늘려라
"트레이더 대다수는 손해 본 거래에서는 오래 머무는 반면, 유리한 거래에서는 너무 일찍 빠져나감으로써 수익을 포기한다."
피터 나바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즉 주식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하면 주가가 다시 내려가서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이런 두려움 때문에 너무 일찍 매도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리고 손실은 재빨리 차단하면서 수익을 내는 주식은 상당 기간 보유한다면, 거래의 절반 이상에 실패하더라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주위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본다. 시장에서 환호하는 주식을 매수했는데 하필 고점이었다. 이후 주가가 내려가고 생각보다 오랫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손실이 커진다.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내려갔을 때 손절매를 했다면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버틴 투자자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맞게 된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이 주식의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가파르게 오른다. 그리고 내가 샀던 가격대까지 주가가 상승해 수익이 플러스로 반전되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버린다는 점이다. 그동안 하락구간에 물려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것에 너무 지쳐서일 것이다. 물론 이해는 간다. 하지만 피터 나바로는 이렇게 너무 일찍 매도에 나서지 말 것을 조언한다.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매수한 뒤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시 그 가격을 회복했다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나 시장상황이 크게 호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경우 주가는 앞으로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왜 다시 회복되었는지, 지금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파악하지 않고 두려움이나 조급함에 주식을 매도해 버리는 것은 수익률을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4. 대박주를 쪽박주로 만들지 말라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내가 매수한 주식의 주가가 10퍼센트 올랐다. 단기간에 수익이 난 것에 좋아하는 것도 잠시, 갑자기 주가가 15퍼센트 하락해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 투자자는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10퍼센트 올랐을 때 팔아버릴걸.' 이런 후회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피터 나바로가 이에 대해 직접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주가가 왜 갑자기 급락했는지, 이유가 있다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계속 보유할 것인지, 손절매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피터 나바로는 좀 더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즉 손절매 방식을 이른바 '추적 손절매'로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사람이 A라는 주식을 주당 5만원에 50주 매수했다. 이 사람은 A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손절가를 설정해 놓았다. 즉 주가가 10% 하락한 4만5천원이 되면 매도해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A주식의 주가가 5만2천원으로 상승했다.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손절가 역시 같은 비율로 조정했다. 즉 5만2천원에서 10% 아래인 4만6,800원이 되면 손절매하기로 한 것이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른다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 만약 주가가 6만원으로 상승했다면, 10% 아래인 5만4천원까지 하락하면 손절하게 된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이 사람이 추적 손절매를 하지 않았다면 원래 매수가격 때 설정한 손절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을 것이다. 만약 5만원에 매수한 주가가 6만원까지 올랐다가 4만5천원까지 하락한다면 이 사람은 결과적으로 주당 5천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지만 심리적인 상실감은 꽤 클 것이다. 하지만 추적 손절매를 통해 손절가를 5만4천원으로 조정해 놓았다면? 손절가가 원래 매수가보다 높기 때문에 주당 4천원의 손실이 최대 손실액이 된다. 실제 투자를 할 때 매우 유용한 팁이 될 수 있으니 적용해볼 것은 추천한다.
5. 물타기를 하지 말라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른바 '물타기'라는 용어에 익숙할 것이다. 물타기는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때 손익분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일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때 주식을 추가 매수함으로써 평균단가를 낮춰 놓으면, 이후 주가가 올랐을 때 수익률이 더욱 커질 것이다. 얼핏 이런 행동은 주식투자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터 나바로는 물타기를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심지어 물타기는 증시에서 가장 큰 속임수 중 하나라는 표현까지 쓴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했을 때 투자금을 회수해 다른 주식으로 갈아타느니, 같은 쥐구멍에 돈을 좀 더 쏟아붓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터 나바로는 이것이 매우 위험한 희망이라고 경고한다.
물론 피터 나바로가 지나치게 단정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가 다시 크게 반등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전망도 밝은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이 단지 수급의 문제일까?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변수 또는 악재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 악재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섣불리 물타기부터 하는 것은 손실을 더욱더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6. 포트폴리오 회전율을 낮춰라
어려운 말이 아니다. 주식매수 또는 매도를 자주 하지 말라는 것이다. 피터 나바로가 보기에 오늘날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지나치게 빨리 회전시킨다는 것이다. 사실 온라인 거래가 등장하기 전에도 주식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회전율은 높았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주식 중개인들을 통해 주식을 거래했는데, 주식 중개인들의 우선순위는 투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고객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수료를 벌기 위해 주식을 끊임없이 사고팔았던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주식 중개인들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오늘날에도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이다. 왜일까? 피터 나바로는 다음 세 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즉 투자자들이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탐욕스럽기 때문에, 또는 거래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높은 것이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피터 나바로는 '어떠한 경우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며, '과하게 거래하려는 모든 충동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시장이 과하게 출렁거릴 때 관망하는 것이 가장 뛰어나고 최고의 보답을 얻는 거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잦은 거래를 통해 이른바 대박주를 선택할 확률이 너무나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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