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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볼만한 곳

샌프란시스코 여행 렌트카 대여시 주의해야 할 점

by 베피1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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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족들과 미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국을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동차를 꼽을 수 있겠죠. 한국과 같이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워낙 넓은 나라이다 보니 자동차가 없으면 다니기가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가족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고 짐도 많았기 때문에 렌트카가 필수였습니다.

 

부킹닷컴(booking.com)에서 렌트카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렌트카를 이용하려니 신경쓰이는게 많더군요. 이전에 허츠렌트카를 이용해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허츠를 검색해 보았는데요. 미국 현지에 살고 있는 지인이 식스트(Sixt)를 추천해 주셔서 한번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행이 5명인 점을 감안해 미니밴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라는 차량을 선택했습니다. 7인승에 오토매틱 차량이었습니다.

 

총 71만5,895원이 나왔습니다. 20일 15시부터 28일 21시까지 9일간 빌리는 거라 괜찮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금액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월 20일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4층으로 가면 트램을 타는 곳이 있는데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긴 트램을 타고 'Rental Car Center'역까지 가면 렌트카 회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트램에서 내려서 1층으로 내려간 다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렌트카 회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트램
샌프란시스코에서 렌트카 회사로 가는 방법

식스트(Sixt)를 찾아가니 직원분이 맞아주셨습니다. 차량과 관련한 내용과 계약사항, 옵션 등을 설명해 주시면서 신용카드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렌트카를 예약하고 받은 계약서에 보증금 200달러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신용카드 결제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려 951.76달러가 결제된 것이었습니다. 보증금 200달러는 돌려받는다고 해도 751.76달러를 추가로 결제한 셈이었습니다. 당시 환율이 달러당 1,246원이었으니까 원화로 93만6,693원입니다. 이전에 결제했던 71만5,895원과 합하면 165만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계약서를 살펴보았습니다. 식스트에서 자동차 보험 옵션을 선택했는데 그게 267.12달러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운전자를 추가하면서 135달러가 들었고, 톨패스 옵션으로 117달러가 책정되었습니다. 직원분 설명으로는 이 옵션이 있으면 어디든지 톨비를 따로 계산하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 다른 자잘한 항목에 비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직원분의 말이 빠르기도 하고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하기도 해서 일단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목적지가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샌라몬이었고,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빨리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식스트에서 결제한 내역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인도받았습니다. 차의 상태는 꽤 괜찮았습니다. 이번 여행에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차로 왕복 이동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문제없이 잘 달렸습니다. 내비게이션이나 에어컨 등도 잘 작동했습니다. 자동차만 놓고 본다면 꽤 괜찮았습니다.

식스트에서 렌트한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차는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도 꽤 괜찮았습니다.

렌트카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여전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물가가 워낙 비싸다는 얘길 들어서 렌트카 비용이 예상보다 더 나왔나보다 싶다가도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큰 금액이었기 때문에 좀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운전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시차 적응도 해야 했고, 무엇보다 미국 운전이 오랜만이라 낯설었습니다. 미국에 여행 가서 운전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대체로 한국과 비슷한 것 같지만 꽤 다른 부분도 있어 집중해야 합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운전하다가 신호 대기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멋진 도시 풍경이었습니다. 특히 오른편에 스타벅스가 보이죠. 사실 이때 약간 피곤했기 때문에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요.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그때에는 너무 아쉽더라고요.ㅎㅎㅎ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찍은 사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요. 다음 날 미국에 사는 지인을 만나서 렌트카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추가로 결제한 금액이 너무 과도한 것 같다고요. 지인이 내역을 좀 보자고 했습니다. 좀 따져볼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먼저 자동차 보험으로 267.12달러가 책정된 것은 좀 과한 것 같다고 합니다. 자동차 보험과 관련해 몇 가지 선택지가 있을 텐데 제가 풀 커버리지를 선택한 것 같다고요. 다만 이것은 이미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톨패스에 관해 얘기해 주었는데요. 렌트카 회사들이 관광객들에게 이런 식으로 돈을 번다며 이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우리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도 몇 번 들어갈 것이고, LA에도 가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 톨비가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제 지인이 LA에서는 톨비 낼 일이 없다고 합니다.ㅎㅎㅎ 이런. 현지인이 아니었으면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지인이 식스트 고객센터에 전화했습니다. 결제를 하거나 차를 인도받으면 자동으로 이메일이 오는데 이메일에 이렇게 연락처가 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인이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톨패스 항목을 빼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식스트 직원이 제 지인에게 렌트카를 빌린 당사자냐고 물어봤습니다. 제 지인은 제가 brother-in-law인데 영어가 second language라 자기가 대신 전화하는 것이라고 대답했고, 그러자 직원도 순순히 응답해 주었습니다. 

톨 패스 항목은 빼주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제 지인이 한 가지 물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올 때는 톨비가 들지 않지만, 외부에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들어갈 때는 톨비가 발생하는데요. 톨 패스를 해제하고 제가 직접 내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좋았는데, 최근에 무인정산기로 바뀌면서 운전자가 현찰로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직원은 그냥 통과하면 된다고 합니다. 톨비가 차량으로 청구되고 결국 이후에 제 카드로 지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직원이 아주 유익한 정보를 주었습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운전자를 추가(additional driver)하면서 135달러를 지불했는데요. 추가 운전자가 형제자매(sibling)일 경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알려준 것입니다. 추가 운전자가 제 동생이었기 때문에 이 경우에 해당했습니다. 제 지인은 직원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고, 직원도 요청을 접수했다며 관련 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9일의 여행이 모두 지났습니다. 매우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자동차 반납만 무사히 하면 되었습니다. 별다른 사고도 없었기 때문에 저는 톨 패스가 잘 해제되었는지, 추가 운전자 비용은 어떻게 처리가 되었는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반납하면서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접수번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직원은 추가 운전자 비용에 관한 부분이 잘 접수되었으며, 5~10일 내로 처리되어 이메일로 결과가 통보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다만 추가 운전자가 저와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고 있냐고 물어봐서 조금 찜찜하기는 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이 모두 결혼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점을 이유로 원래대로 135달러를 부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고 며칠 후 식스트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처음에 받아본 내역서에서 수정된 내용이었습니다. 렌트비 총액이 989.61달러이고 544.09달러를 환불(refund)해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요구했던 대로 toll pass(117달러) 항목이 사라졌고, 원래 135달러였던 additional driver 항목도 0달러로 조정되어 있었습니다. 두 항목을 합하면 30만원 넘게 절약한 셈입니다.  

최종 내역서. toll pass와 additional driver 항목이 수정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아낄 수 있게 도움을 준 지인에게 감사했습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미국은 특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계약서에 오케이하면 불필요한 돈을 쓰게 되니까요. 미국에서 차를 렌트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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