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처음으로 건조기를 구입하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8kg 용량의 미디어(Midea) 건조기였습니다. 가격도 저렴했고 성능도 괜찮았습니다. 미디어(Midea)가 중국의 가전 제조업체라 다소 생소했지만 제품을 사용하는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고,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건조기를 써보니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이전에는 빨래를 하고 건조대에서 말리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건조기가 있으니 바로 바로 건조가 되더군요. 빨래를 한지 몇 시간 만에 뽀송뽀송한 옷을 만질 수 있게 되니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약간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건조기를 돌릴 때 아주 뜨거워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세탁실에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열이 발생했습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뜨거운 건조기까지 돌아가고 있으니 한층 더 더워지는 느낌이었지만, 건조기가 원래 열이 나는 제품이라고 생각해 그러려니 했습니다. 건조기가 돌아갈 때 건조기 윗부분을 손으로 만져보면 꽤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문제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건조기가 고장이 난 것이었습니다. 빨래된 옷을 건조하려고 건조기를 돌렸는데 옷이 전혀 건조되지 않았습니다.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건조기 수리기사를 불러 수리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이참에 새 건조기를 구입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미디어 건조기 AS를 받기가 어렵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전화 연결이 어렵고 무상보증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비용도 꽤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회사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최근에는 AS가 더욱 더 개선되었을 수 있습니다)
결국 건조기를 새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 건조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미디어 제품에 비해 가격은 더 비쌌지만 성능이나 이후 서비스 등을 감안해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자 다음 날인가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기사님들이 직접 설치하러 와주셨습니다.
짜잔! 드디어 건조기를 새로 설치했습니다. 가전제품을 새로 샀으면 바로 사용해 봐야죠. 지금까지 일주일 넘게 사용해 보았는데요. 이전에 썼던 미디어 건조기와 비교해 몇 가지 큰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건조 시간이 짧았습니다. 위 두 번째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미디어 건조기는 한번 건조할 때 기본적으로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그런데 삼성 건조기는 보통 1시간 40분 정도('AI맞춤건조' 모드 기준)가 소요되었습니다.
두 번째 건조기를 돌릴 때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이전에 쓰던 미디어 건조기는 건조를 할 때 상당한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밤 늦게 건조기를 돌리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새로 산 삼성 건조기는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에서 밤 늦게 돌려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건조기는 건조가 끝나면 알림음이 울리는데요. 이번에 구입한 삼성 건조기는 알림음을 끌수도 있더라고요. 알림음을 끄면 건조가 끝나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무척 인상적인 차이점이었는데요. 바로 삼성 건조기의 경우 건조를 해도 외부로 뜨거운 열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건조기에 익숙해져서인지 작동 중인 건조기의 표면이 뜨겁지 않아서 처음에는 고장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열 차단을 상당히 잘 한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마찬가지로 열에 관한 점인데요. 건조를 끝낸 다음 건조기에서 꺼낸 옷을 만져 보면 그렇게 뜨겁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건조는 잘 되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건조기를 구입할 때 본 상세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드럼 내부 최고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아 옷감 손상을 줄여준다는 내용입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건조기가 상당히 뜨거웠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읽고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드럼 내부 최고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으면서 어떻게 건조를 한다는 것일까 하고요. 그리고 실제로 건조기를 사용해보니 궁금증이 더욱 커졌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건조기가 그렇게 뜨겁지 않으면서도 건조시간이 더 짧아졌으니 말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삼성 건조기를 구입한 이후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좀 더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하는구나 싶습니다. 혹시 건조기를 구입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몇 가지 참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이 글은 미디어 제품과 삼성전자 제품을 정확히 객관적으로 비교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디어 건조기의 경우 3년 전에 구입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미디어 제품들은 당연히 성능이 더욱 개선되었을 것입니다. 다만 두 대의 건조기를 사용해 보면서 주목하게 된 발열과 건조시간, 소음 등에 관한 문제는 다음에 건조기를 구입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이 글은 제가 직접 구매한 제품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경험을 기술한 것입니다. 같은 제조사의 제품이라도 가격이나 용량별로 제품에 따라 사용자 경험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하시되 제품을 구입하시기 전에 직접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